'크리스마스엔 몸살 각오로 냉장고 속에서 일해요'…빵집 안내문 논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폭주에
"난방도 못 켜고 일해" 안내문 붙인 빵집
"무리하게 예약 받았다"…비판 쇄도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한 빵집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보관할 냉장 시설이 부족해 직원들이 난방을 켜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대체 뭘까?'라는 글과 함께 한 빵집 내부에 사장이 써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 사진이 공개됐다.

한 빵집 내부에 붙은 안내문. 엑스(X·옛 트위터)

안내문에는 "매년 너무 많은 예약으로 운영에 혼란도 많고 컴플레인도 많은 크리스마스"라며 "예약된 케이크 포함 총 판매 예상 수량이 400~500개라 냉장 시설이 부족하다. 직원들은 난방도 못 켜고 몸살을 각오하며 냉장고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매장을 지키고 있는 어린 친구들(직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이 쓰여 있다.

누리꾼들은 직원들이 예약 케이크로 인해 난방도 켜지 못한 채 일한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사장이 무리하게 예약을 받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냉장 시설이 수용가능한 만큼만 주문받았어야지" "사람보다 케이크가 중요한가 봄"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상해주면 되는 걸 왜 고객들한테 떠넘기냐" "고객을 잠재적 진상 취급하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어쩔 수 없다" "예약 거절하면 손님들 불만이 쏟아지니까 그랬겠지" "좋은 뜻으로 써 붙인 건데 다들 왜 그러냐" 등 일부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호텔과 유명 빵집 등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근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경우 선착순 현장 구매만 가능한 케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가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들어 가는 것)을 넘어 새벽런(오픈 앞두고 새벽부터 줄 서는) 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