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 대학은 이번 주 수시 미충원 인원을 반영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을 최종 발표한다. 의대 증원의 여파로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의 등록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에서는 정시 인원 확정 전까지 수시 이월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은 수시 미충원 이월을 포함한 정시모집 인원을 오는 28~30일 확정해 발표한다. 이미 지난 19일부터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여전히 내년도 의대 증원 정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시 선발 인원이 추가 이월되는 것을 막아 인원 증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그러나 교육부는 정시 이월 제한 자체가 법령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이미 공표된 법령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공표된 사항에 대해 바꾸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 설명에 따르면 고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된 '대입제도 사전예고제'에 따라 대입정책을 4년 전부터 예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내년 대입 전형 시행 1년10개월 전인 지난 5월이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도 이미 의대 증원을 염두해두고 입시 전략을 수립한 상황이다. 실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수시 추가 합격 및 정시 이월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종로학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의대 수시 추가합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전국 9개 대학에서의 의대 등록 포기율은 73.1%로 파악됐다. 전년도 같은 시점보다 55.3%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서울권 5개 대학(한양대·고려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에서 의대 등록 포기율은 74.4%로 집계됐다. 지방권 4개 대학(충북대·제주대·부산대·연세대)에서도 등록 포기율이 71.8%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지방권 의대 추가 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인원이 지난해보다 더 커지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현재로서는 의대 간 추가합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발생하는 상황으로 수시 이월 규모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 구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