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송승섭기자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40대 남성은 4명 중 1명이 미혼이었고, 미혼율도 가파르게 높아졌다. 30대 남성은 절반이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결혼 경험이 없는 20~40대 미혼자 비율이 20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40대 남성의 미혼율이 빠르게 올랐다. 2020년 40대 남성의 미혼자 비율은 23.6%를 기록했다. 같은 나이대 여성 미혼비율이 11.9%로 남성이 약 2배 많다. 미혼비율 증가세도 40대 남성이 6.7배로 여성(5.7배)보다 가팔랐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남성의 미혼비율이 여성을 앞질렀다. 30대 남성은 절반(50.5%)이 미혼으로 30대 여성 미혼비율 32.8%를 앞질렀다. 20대 남성의 미혼비율은 95.1%로 대다수가 결혼하지 않았다. 관련 비율도 2020년 79.7%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20대와 30대의 미혼율 상승은 결혼 시기가 지연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사실상 결혼이 어려워지는 40대 이후의 ‘생애 미혼’과 구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교육과 가치관 등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미혼 남성은 배우자가 있는 남성보다 대졸자 비율이나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미혼자일수록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졸자 비율의 격차는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은 저학력일 때, 여성은 학력이 높을 때 결혼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19~34세 미혼자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졌다. 19~34세 미혼자들은 비전통적인 가족 형태나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출산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40대 미혼자들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혼 의향은 19~34세 남성이 80% 내외로 70%대인 여성보다 높았다. 성별을 불문하고 경제적인 상태가 좋고, 교육 수준이 높고, 주관적인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결혼 의향이 컸다.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자는 의향이 없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 및 행복감 지표가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