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자·드론·우주…차세대 기술 분야 일제히 날아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기대감

미국의 차세대 기술 분야 관련 소형주가 폭발적인 랠리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의 중심으로 떠오른 기술 테마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양자컴퓨터, 드론, 우주 등 관련 특화 스타트업의 주가가 수직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우선 양자컴퓨팅 관련 소형주인 퀀텀컴퓨팅 주가는 이날 무려 65.25% 폭등했다.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주가도 각각 17.74%, 23.59% 뛰었다.

양자컴퓨팅은 양자 역학적 원리로 기존 컴퓨터 대비 압도적인 속도로 계산을 처리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지난 10일 구글의 양자 칩 ‘윌로우’ 개발 소식에 따른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감이 관련 소형주 랠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 첨단 전쟁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 관련 주 역시 이날 미국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드론 소형기업인 레드캣홀딩스는 이날 26.97% 급등했다. 일부 드론에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팔란티어의 비주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장착한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회 구성원으로 있는 드론 기업 언유주얼 머신스도 17.93% 뛰어올랐다.

우주 관련 스타트업 주가 상승세도 돋보이고 있다. 이날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로캣랩 주가는 각각 10.65%, 6.06% 상승 마감했다. 우주 관련 스타트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도와 승리로 이끌며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 CEO로 인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로켓 발사 등과 관련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며 우주 산업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까닭이다.

AI 거품론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음성 AI 스타트업 사운드하운드AI 주가는 16.44% 상승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사운드하운드AI 목표가를 10달러에서 22달러로 높였다. 현재보다 11.73%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친(親) 가상화폐론자 트럼프 당선인 효과가 지속되며 비트코인 채굴 소형 기업 라이엇블록체인(8.01%), 매러선디지털홀딩스(8.05%) 주가도 이날 크게 올랐다.

이날 힘껏 뛰어오른 소형주는 모두 차세대 기술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이들 기업이 본격적인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다.

월가에서는 소형주의 시간이 다가왔다고도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BTIC는 향후 2개월간 소형주는 대형주와 비교해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22V 리서치의 드부셰어 데니스는 “지금 당장은 연말까지 소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랠리를 재평가할 만한 촉매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