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참석에 앞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현재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이것은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날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 내 적병 등 위험 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 대해 북한 군인들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대서양, 인도·태평양, 중동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점차 더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미국 현 정부는 나토 동맹 결속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차기 정부에서 영향받지 않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확보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속도를 내는 기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이며 신속히 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전념하겠다며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방위비와 관련해서는 "현재 나토 (32개국) 동맹 중 23개국의 방위비가 국내총생산(GDP) 2%를 넘겼으며 이는 잘된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방위비가) 집중돼야 할 곳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