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해당 사연에 누리꾼 칭찬 이어져
우리나라 아동 100명 중 4·5명은 결식아동

식당에서 돈이 부족해 식사를 망설이는 모자를 보고 식사비를 대신 계산해준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제 점심에 분식집에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제 오전 개인적으로 일정을 보고 점심 조금 늦은 시간에 사무실 앞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 한 줄을 시켜 먹고 있었다. 이때 한 어머니와 대여섯살 정도 되는 아들이 같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이들에게 눈이 갔다는 A씨는 모자는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더니, 라면 1개와 김밥 한 줄을 주문했고 재킷 주머니에서 지폐 몇 장과 동전을 꺼내 하나씩 세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모자가 돌연 라면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식당 측은 "라면이 이미 들어가서 취소는 안 된다"고 모자에게 안내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A씨는 "돈이 모자랐나 보다. 다른 분들도 식사 중이고 괜히 저도 설레발일 것 같아서 허겁지겁 먹고선 계산대에서 모자의 식사비도 같이 계산했다. 근데 괜한 오지랖이었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산하기 전까지 그 어머니의 감정을 더 상하게 하는 건 아닐지 몇 번이나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에 다수의 누리꾼은 응원과 칭찬의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은 "진짜 잘한 일이다", "둘이서 김밥 한 줄이면 엄마는 너무 배고프겠다", "오지랖은 오지랖이지만, 착한 오지랖", "이런 이야기 들으니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고 느껴진다", "아이 부모가 기분 나쁘지 않게 미리 계산한 행동도 좋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아동 급식 지원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결식아동은 27만 7394명이다. 2014년 38만1838명에 비해 10만4000여 명(2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18세 미만 인구가 200만 명 이상 줄어든 걸 고려하면 여전히 아동 100명 중 4, 5명은 굶고 있는 셈이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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