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현기자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향후 금리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요”입니다. 우리나라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은 다양합니다. 물가와 경기 같은 기본적인 요인뿐 아니라 부동산 규제와 미국 경기 상황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데다 동결 기간이 길었던 점을 고려할 때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금리가 내리면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게 상식이지만 최근 채권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채권 투자에 적절한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문제는 금리 인하가 이미 선반영돼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도 시장 금리는 매일 뉴스에 따라 요동칩니다. 지난달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이후에도 채권 금리가 급등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준금리는 금융정책의 목표치일 뿐이며 실제 시장 금리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뉴스에 주의를 기울이며 채권 금리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면 분할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반드시 호재일까요. 경기 반등이 뚜렷하지 않다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빅테크 중심으로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배당주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입니다. 다만 수익 추구보다는 피난처를 마련하는 관점에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위기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박스권에 갇힌 대형주 시장에서는 개별 섹터 플레이가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종목에 분할 투자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섹터로는 장기간 소외됐고 금리 인하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있습니다. 이 분야는 하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고령화의 가속화, 미국의 생물 보안법 이슈, 국내 바이오텍의 긍정적 발표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입니다. 개별 종목보다는 바이오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내년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채권·금·달러를 균형 있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아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경기 확장기가 예상되며 대선 이후 정부 주도로 미국 대형 기술주 M7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강한 이유는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 헬스케어로 분산 투자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효성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골드(Gold)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