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 관련 녹음본을 추가 공개하며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문제가 생기면 이를 덮기 위한 거짓말을 일관되게 해왔다"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실하게 말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대통령실은 명씨가 허풍쟁이, 사기꾼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러다 명씨가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 사실을 드러내자 대통령실은 발을 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윤석열 정권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정도(正道)를 걷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것이 공천 확정으로 이어졌다"며 "아무도 알지 못하던 명씨가 공천에 그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대통령실이나 윤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명씨 녹음본 공개가 이재명 대표의 선고를 앞둔 정치적 노림수라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정말 궁색하다"고 받아쳤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이 이 대표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방탄하고 있다고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월께 대화로 추정된다며 명 씨가 지인들과의 대화 도중 '대통령과 여전히 연락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본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녹음본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아직도 통화한다"고 했다. 또 명씨는 자신의 도움으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이 당시 경남 창원의창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것과 관련해 "아침에도 대통령이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