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할까봐 집 증여'…고 김수미, 서효림과 애틋했던 고부관계 재조명

"아들 정명호, 사기 사건 연루 보도…무혐의"
"당시 며느리 마음 상할까 봐 집 증여"
서효림 "엄마, 가지 마"…발인식서 오열

고(故) 김수미와 며느리 서효림. [출처=서효림 인스타그램]

고(故)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며느리 서효림과의 애틋했던 사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효림은 2019년 고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이사인 정명호와 결혼 후 슬하에 딸을 뒀다. 그는 결혼 전부터 고인과 두 시간 이상 통화를 할 정도로 연예계 선후배 사이를 넘어선 각별한 관계였음을 밝힌 바 있다. 고인 역시 지난해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시어머니가 날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셨던 것처럼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며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다음에 며느리를 보면 정말 우리 시어머니처럼 사랑해 줘야지'라고 생각했다.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아 며느리의 집에 4년 동안 단 3번만 갔다"고 말했다.

또한 "며느리가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지났을 때 우리 아들(정명호)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가 나왔다"면서 "무혐의로 판정이 났지만, 그때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내 집을 증여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을 하게 되면 법적 위자료 5000만 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 시어머니에게 받았던 대로 며느리에게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27일 고 김수미 씨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이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앞서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유족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생전 가까운 관계였던 지인들,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하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평소 시어머니를 친모처럼 따랐던 서효림은 "엄마, 가지 마"라고 외치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고인은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 속 일용 어머니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오박사네 사람들' '안녕, 프란체스카'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드라마와 영화를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뛰어난 요리 솜씨를 토대로 김치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최근까지 tvN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얼굴을 비춘 바 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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