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건·정권교체 지금보다 나아"
로드리게스 부통령 "마두로가 유일한 대통령"
전날 작전으로 경호원 등 80명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이후 정상 역할을 대행하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아마도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전날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군은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진행된 군사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하고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해 뉴욕의 구치소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비공개로 밝혔다고 전하면서 "그(로드리게스)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후 비상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운영" 발언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향후 상황에 대해선 "재건과 정권 교체는, 뭐라고 부르건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나 국가 재건이 과거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무엇이 다른지를 묻자 "이라크는 내가 한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가 한 일이다. 그 질문은 부시에게 해야 한다. 우리는 절대로 이라크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게 중동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마지막 국가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도중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팀 대다수가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 연설에서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이 범죄는 어제 그의 경호팀 대부분과, 군인 및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된 후 자행됐다"고 했다. 다만 파드리노 장관은 정확한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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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미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들을 포함해 8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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