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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5에 45만원 더"…KT 위약금 면제, 단통법 폐지 후 이통3사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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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키기' vs SKT·LGU+ '빼앗기'
위약금 면제 후 보조금 경쟁…갤S25, 페이백 40만원
상인들 "단통법 폐지 후 가장 저렴한 가격"
KT 이탈 고객 일일 2만명 ↑…위약금 면제 후 5만명 이탈
일각서는 "보상 대신 마케팅 몰두" 비판도

KT가 이탈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고객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신규 고객 유치와 수성에 나서면서 '공짜폰'과 페이백이 속출했고, 일일 번호이동 건수도 급증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좀처럼 보조금을 늘리지 않던 이통 3사가 첫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새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갈아탄다면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 17에 오히려 '차비'(페이백) 12만원을 얹어주겠다는 판매 조건이 제시됐다. 아이폰 17의 출고가는 129만원인데, 보조금만 141만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에도 기깃값이 1만원으로 책정돼 사실상 무료에 가까웠다. 다만 두 조건 모두 월 요금 10만원대인 고가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갤S25에 45만원 더"…KT 위약금 면제, 단통법 폐지 후 이통3사 전면전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판매 상가에서 손님들이 휴대폰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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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더 높은 판매보조금이 붙었다. 차기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구형으로 꼽히는 갤럭시 S25는 번호이동 시 최대 45만원의 페이백이 제시됐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7을 번호이동으로 구매할 때도 최대 25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이 나왔다.


KT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에 높은 판매지원금을 책정했다. KT 고객이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갤럭시 S25로 기기를 교체할 경우 34만원의 페이백 조건이 제시됐다. 나머지 2곳의 이통사가 기기변경에는 보조금을 거의 지원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아이폰 17로의 기기변경 가격도 1만원에 불과했다. 휴대폰 판매점들이 일반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번호이동에 높은 지원금을 책정하는 것과 반대인데,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휴대폰 판매점들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건 KT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이후부터다. KT는 해킹사태 이후 대책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이탈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조금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에 발맞춰 SKT와 LG U+도 KT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했다.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상가에서 만난 상인들도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이 같은 '대란'이 펼쳐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고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성지' 매장들이 밀집한 곳이다. 이곳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KT의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이후 KT 쪽에서 내려오는 보조금이 크게 늘었다"면서 "나머지 2곳의 이통사도 맞대응 성격으로 보조금을 늘리면서 단통법 폐지 이후 시세가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점에서 만난 판매상 B씨도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에는 통신 3사가 보조금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갤S25에 45만원 더"…KT 위약금 면제, 단통법 폐지 후 이통3사 전면전

이 같은 보조금 경쟁에 KT를 이탈하는 고객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KT를 이탈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 고객의 수는 총 2만102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KT 이탈 고객이 2만명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으로, 고객 이탈에 가속도가 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대리점에서 가입 신청이 몰리면서 개통 업무가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번호이동 수요는 이보다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T를 이탈한 고객은 누적 5만2661명이다.


3일 하루 KT를 이탈한 고객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1만3616명이 SKT로 갈아탔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으로 갈아탄 고객의 수는 각각 5467명, 1944명이었다. SKT로의 번호이동이 쏠리는 건 이탈 고객 대상 유치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 SKT는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 복구하고 있다. SKT 유심(USIM) 해킹사태 이후 이탈 고객들이 KT의 위약금 면제 시기와 맞물려 되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KT 역시 해킹사태 이후 일정 기간 고객들의 위약금을 면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고객을 위한 보상보다는 단기적인 가입자 유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KT가 제공하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은 추가 데이터와 멤버십 할인 등이 포함됐지만, 전체 고객 대상 요금 할인은 보상안에서 빠졌다. SKT가 전체 고객 대상으로 1개월치 요금을 절반으로 감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이 한동안 잠잠했는데, KT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통신사들의 지원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KT의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는 1월13일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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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위약금 면제 기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KT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지 고객들에게는 다음 달부터 ▲6개월간 매월 데이터 100GB ▲6개월간 로밍 데이터 50%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6개월 이용권 ▲6개월간 KT 멤버십 인기 브랜드 할인 ▲안전·안심 보험 2년 제공과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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