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실수에 분노 폭발…'강한 승부욕' 김주형, 라커룸 문짝 부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패배 직후
자신의 플레이 실망감 라커룸 문짝 파손
평소 감정 표현 솔직 강한 승부욕 장착

‘승부사’ 김주형이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주형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안병훈과의 연장전에서 진 뒤 라커룸 문짝을 부쉈다.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7470야드)에서 끝난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라커룸 문짝을 파손했다.

김주형은 최종일 17번 홀(파3)까지 안병훈에게 1타 앞섰지만, 안병훈이 버디를 잡아낸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갔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 턱 러프에 걸렸고 불안정한 자세에서 쳐야 했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겨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랐다. 파 퍼트마저 놓친 김주형은 버디 퍼트를 넣은 안병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주형은 연장전 직후 안병훈에게 "축하한다"고 말했지만, 라커룸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실수에 화를 참지 못한 나머지 라커룸 문짝을 부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선수가 화를 못 이겨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경우는 많다. 자신의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캐디백을 발로 차는 등 물건을 파손한다.

김주형은 PGA투어에서 최연소 2승(20세 3개월)을 포함해 통산 3승을 수확한 선수다. 강한 승부욕을 가진 ‘영건’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세계 골프계에서 ‘핫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감정 표현이 솔직한 편이다. 승부사 기질을 장착했다. 2022년 9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2경기 연속 이글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024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김주형은 임성재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 경기에서 버디를 잡은 뒤 그린 위를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당시 매너 논란이 일었고, 미국 선수가 욕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김주형은 "내가 그린 위에서 뛰어다니고 주먹을 불끈 쥐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면서도 "그렇다고 욕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솔직히 표현했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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