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이 살렸다…LG전자, 물류비 폭등에도 영업익 7519억(종합)

매출 22조1764억원…역대 3분기 중 최대치
영업이익 전장·HE 사업본부 각 99%·57% ↓
생활가전 홀로 5.5%↑…"B2B 냉난방공조·가전구독 성장"

LG전자가 올해 3분기 물류비 급등에도 생활가전 사업본부의 견조한 성과로 영업이익을 방어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 관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중동 분쟁, 미국 대중국 관세 인상 등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환경 부담 속에서도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생활가전, 견조한 성과로 전체 영업이익 방어=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이는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 구독 서비스의 빠른 성장 덕분이다. 물류비 폭등에도 불구하고 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원 가 개선 활동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신흥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볼륨존 전략과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TV 사업, 매출은 성장 영업이익은 부담=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 올레드 TV 출하량이 증가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다만 웹(web)OS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 성장으로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보급형 TV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웹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모수(母數) 확대를 추진하며 추가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장사업,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둔화=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611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선행 투자,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 하락하며 11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AVN, 모터 등 핵심 제품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적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LG전자 이번 캠페인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BS사업, 영업손실 확대… 신사업 투자 지속=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게이밍 모니터와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 판매가 늘었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증가도 손실 확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는 AI PC와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전망=LG전자는 4분기에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간다. 구독, 소비자직접판매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도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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