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수 507만명 증가...월가 기대 웃돈 3분기 실적

시간외 거래서 주가 상승세
"4분기, '오징어게임 시즌2' 온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신규 가입자 수는 500만명 이상 증가했고, 분기 매출 역시 15%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넷플릭스는 17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507만명 늘어난 2억827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9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40달러를 나타냈다.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가입자 수 2억8215만명, 매출 97억7000만달러, EPS 5.12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앞서 도입한 비밀번호 공유 단속, 광고요금제 등의 실적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요금제는 도입된 국가 기준으로 3분기 가입의 50%이상을 차지했다. 회사측은 이를 "유료 멤버십의 건강한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퍼펙트 커플', '노바이 원츠 디스' 등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은 물론,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새 시즌, '비버리힐스 캅: 악셀F' '오피서 블랙벨트' 등 기대작 역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4분기 매출을 101억3000만달러로 추산했다. 내년 연간 기준으로는 430억~44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경우 넷플릭스는 올해(389억달러 전망) 대비 11~13%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는 특히 강력한 일정이 있다. 유료 순증액이 3분기보다 높을 것"이라면서 역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시리즈 중 하나인 '오징어게임 시즌2' 등이 방영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포츠 콘텐츠 수요를 공략 중인 넷플릭스는 내달부터 라이브 복싱 경기도 중계한다. 내년부터는 매주 전 세계에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프로레슬링 경기까지 생중계할 예정이다.

월가 안팎에서는 넷플릭스가 조만간 광고요금제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의 경우 월 6.99달러로 넷플릭스의 다른 요금제나 타사 광고요금제 대비 저렴한 편에 속한다. 시티은행의 제이슨 바지넷 애널리스트는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회사가 내년 중 미국 요금제를 12%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정규장을 2%대 하락 마감한 넷플릭스는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4.8% 오른 주당 720달러선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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