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

미국·중국 수출 감소한 영향

일본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9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액은 2943억엔(약 2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 적자액(2376억엔)보다 더 높은 수치다.

9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9조3325억엔(약 85조2000억원), 수출액은 1.7% 감소한 9조382억엔(약 8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신은 중국 수요 감소, 미국 성장 둔화로 일본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9월 대중 및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2.4% 감소했다. 다이와 연구소의 키시카와 가즈마 경제학자는 "특히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이 앞으로 몇 달간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엔화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출이 계속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달러당 160엔을 웃돌기도 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149.56엔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한편 일본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상반기 무역수지는 3조167억엔(약 28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4% 늘었다. 교도통신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해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수입액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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