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동물분장을 한 청소년들이 네발로 기어다니며 동물 흉내를 내는게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야생동물처럼 지나가던 행인을 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취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동물 분장을 한 채 으르렁거리고 짖는 행동을 하는 것이 1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콰드로버(quadrober)라고 불리며, 동물 가면 등을 착용한 채 사족 보행을 하는 게 특징이다. 관련 영상을 보면 동물 복장을 한 아이가 목줄을 매단 채 여성과 함께 길을 걷고 있다. 여성은 콰드로버인 아이를 마치 고양이 대하듯 쓰다듬었다.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개 분장을 한 청소년이 지나가던 행인을 물어 경찰이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일부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자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콰드로버 행동을 하는 경우 그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또한 콰드로버를 제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콰드로버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상원의원인 나탈리아 코시키나는 "다른 사람의 정신과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스포츠와 교육 활동에 아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의 온라인 검열을 돕는 준정부 기관 '세이프 인터넷 리그'(Safe Internet League)의 예카테리나 미줄리나 또한 "콰드로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콰드로버 관련 편지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괴롭힘과 공격을 당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공원을 걷던 중 콰드로버에게 공격받았다는 10대 청소년들의 편지도 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