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자인산업에 1700억 투입… '한국의 이케아' 만든다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 선언
5년간 1723억 투입… 효과 4089억원
실전형 디자이너 양성에 보험 지원까지

서울시가 '한국의 이케아', '한국의 무인양품'을 육성한다. 5년간 1700억원을 투입해 역량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디자인산업 기반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단계별 지원은 물론 디자인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상생안도 구축하기로 했다.

16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을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9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던 서울시가 15년 만에 새로 내놓은 중장기 육성안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 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을 골자로 한다. 앞서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07년, 전국 최초로 디자인전담기구를 만들고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 Design+Economics) 등 디자인 서울 1.0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와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동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민선 8기 시작 직후인 2022년 8월에는 서울시 디자인정책을 총괄하는 디자인정책관(3급 상당)을 신설하고 디자인산업진흥조례 제정, 디자인산업진흥위원회 발족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소프트파워 인프라산업인 '디자인'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자 투자대비 매출 효과가 높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디자인산업은 기술개발보다 약 3배 높은 14.4배의 투자 대비 매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 간 총 1723억원을 투입해 4089억원의 생산 유발과 2346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최고급 강사진이 포진한 온·오프라인 디자인전문교육 플랫폼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신진·경력 디자이너의 역량을 맞춤형으로 강화해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다. 수강생들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디자인·비즈니스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4단계 이상 고레벨 승급시에는 해외마켓 참가 기회도 준다.

파손·도난, 발주처 휴·폐업, 유사제품 유통으로 인한 매출 손실 발생 등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도 도입한다.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현재 서울시와 신한EZ화재보험이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디자인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해 상생 기회도 마련한다. 기업매칭은 기술스타트업, 우수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3개 분야로 나뉜다.

'서울디자인위크'를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장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메종오브제(프)', '살로네델모빌레(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5년간 235종의 서울디자인 굿즈를 개발해 DDP, 성수 등에 위치한 서울디자인 스토어에서 론칭·판매하기로 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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