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경찰에 체포되자 '최민식 명대사' 읊은 남성

은행에서 직원 응대 불만 표하며 난동
출입문 돌 던지고 화분 쓰러뜨리기도
체포되며 '범죄와의 전쟁' 대사 읊어

한 남성이 은행에서 직원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화분을 발로 차 쓰러뜨리고 문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뒤 도주했다가 결국 체포당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1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현실판 최민식 레전드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A씨가 은행 현관 앞의 화분들을 발로 차며 난동 피우는 모습. [이미지출처=경찰청 유튜브 캡처]

영상을 보면, 남성 A씨는 경남 거제시의 한 은행에 방문한 뒤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통장 조회를 요구했다. 그러더니 정작 계좌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채 빨리 조회하라며 직원을 다그쳤다. 그는 은행 직원이 정상적으로 응대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만을 드러내더니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한다.

A씨는 "내 오늘 한 명 죽여볼까?"라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은행 출입문에 가지고 온 돌을 던지고, 직접 출입문을 발로 찼다. 또 현관 앞에 놓인 화분 여러 개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한참 소란을 피운 끝에 출입문 위쪽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에 직원들은 당황하면서도 경찰에 신속히 신고했다.

그런데 갑자기 A씨가 밖으로 뛰쳐나갔고, 은행 직원은 그를 따라가며 출동한 경찰에게 도주 경로를 알렸다. 이윽고 한 모텔 카운터에 들어가 숨어 있던 A씨를 경찰이 발견했고, A씨는 경찰에 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대치를 벌였으나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체포 과정에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대사를 따라하기도 했다. 그는 "개XX야 니 어디 소속이야?"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느그 서장하고 밥도 먹고 XX놈아, 사우나도 가고 다했어"라고 폭언했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영화 대사를 따라하고 싶어서 난동을 부린 건지 의심이 된다"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손님 탓에 직원들 정신적 충격도 클 것 같다"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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