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 의존…장기화 땐 공급망 타격
유가 급등·운임 80% 상승 가능성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의 경고에 대해 보도했다.
김 국장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의 에너지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 천연가스의 최대 3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자원이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인도양 북서부와 페르시아만·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25%가 이곳을 통과하는 중동 산유국들의 핵심 수출 통로인 만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국장은 "한국이 1억배럴 이상의 원유와 52일 치 액화천연가스(LNG)를 비축하고 있어 단기 충격은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해협을 통한 국제 해운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전력 공급은 물론 수출 생산 역량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해상 운임이 50~80% 오르고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분쟁 당시 해상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어 비용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같은 기관의 에마 애시퍼드 선임연구원은 "부분적 봉쇄나 보험사의 항로 위험 경고만으로도 초기 유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분쟁이 걸프 지역 전반의 해상 운송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 유가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장외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10%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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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과 해상 운송 차질은 한국 수출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 기업의 원가가 0.38% 상승하고, 수출은 0.3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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