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지역 축제의 먹거리 바가지 문제를 개선하고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열흘간 열린 축제에 총 148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88만명보다 68% 증가한 수준이다.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25개국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해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탈과 탈춤 관련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축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안동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8월 안동시는 더본코리아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백 대표와 지역상인 간의 간담회를 열어 축제장 먹거리 분야의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참여 상가를 모집, 심사해 총 34개 업체 및 단체를 선정했다. 이후 축제에서 '더본존'을 마련해 탈춤극에 등장하는 먹거리 소재와 안동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개발해 선보였다.
더본코리아는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염통 사소"라는 대사에 착안해 '닭염통꼬치', '강릉관노가면극'에 등장하는 '말치(해초)'를 활용해 '해초올린비빔·냉국수'를 개발했다. 해당 메뉴는 각각 3000원과 5000원에 판매됐다. 또 안동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를 활용해 '고등어김밥'을 개발해 5000원에 내놓았다.
백 대표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축제 먹거리 메뉴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고등어 김밥을 개발하면서 비린 맛과 가시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며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직접 '고등어케밥'을 만들어 보이면서 레몬과 식초로 단맛을 내고 양파와 고등어만 넣는 식으로 레시피를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축제 기간 고등어 김밥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50m가 넘는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더본존에서는 안동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와 안동참마, 안동한우 등을 활용한 메뉴가 다양하게 판매됐다. 간고등어바베큐(9000원), 고등어케밥(6000원), 간고등어국밥(7000원), 안동참마돼지육전버거(5000원), 안동찜닭(1만8000원), 안동한우곱창모듬(1만3000원) 등 음식의 가격은 시중 음식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스낵바와 푸드트럭에서도 아메리카노 등 음료는 4000원 안팎에, 떡볶이는 3000원대에 판매하는 등 일반 카페 및 식당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해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평이 나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기반으로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