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하나증권은 30일 대한항공에 대해 "여객과 화물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2만2950원이었다.
이날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은 톱라인(주요 지표) 성장과 연료비 부담 완화로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4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6220억원(영업이익률 12.9%)을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점차 내려가지만, 항공사 실적에서 본격화되는 것은 4분기부터로 예상한다"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570억원(영업이익률 11.9%)으로 상향한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900억원, 2조1600억원(영업이익률 11.9%)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편입이 됐지만,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2022년과 지난해 배당액은 동일한 750원으로 배당 성향은 15.6%, 26.1%였다"며 "현재 배당정책에 따른 배당금은 별도 기준 순이익의 30% 이내로, 올해 실적만 고려하면 배당금을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둬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마무리가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대해선 "약 2년간 대한항공의 자회사 형태로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부채상환으로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될 예정"이라며 "단순계산으로 유상증자 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00%대까지 하락하고, 이자 부담도 연간 최소 1150억원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국 노선 이관, 합병 비용 등으로 단기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로서 원거리 노선 지배력 강화,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 등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상향이 필요하다"며 "시너지 효과의 본격화는 합병 이후 시점으로 예상한다.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