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0만원 낸 절친 vs 껄끄러운 시누이…같은 날 결혼 어디로?

같은 날 결혼하는 25년 절친과 시누이
"누구 결혼식에 가야 하나요" 고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25년 지기 친구와 시누이의 결혼식 날짜가 겹쳐 고민 중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30대 중반이라는 글쓴이 A씨에게는 거의 평생을 자매처럼 지낸 25년 지기 친구가 있다. A씨는 해당 친구에 대해 "부모님,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이며 심지어 친동생보다 가까워서 결혼 후에도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결혼식 때도 100만원 내고 결혼 선물도 따로 30만원대로 해주고 평생을 중요한 순간에 옆에 있어 줬던 그런 친구"라고 언급했다.

A씨는 "그 친구가 내년 3월에 결혼하게 됐다"며 "제가 축사도 하고 가방순이도 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 2월에 잡은 거라 당연히 늘 '너 결혼식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고 (친구와) 약속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절친과 시누이 결혼식 날짜가 겹치게 된 것. A씨는 "시누이가 1년 남짓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가 전혀 없다가 갑자기 결혼을 급하게 추진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하고 싶은데 상반기는 마감이다 보니 비어있는 시간을 찾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가계약했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제 친구 결혼식 날이랑 겹친다"라고 난감해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A씨는 평소 시누이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누이는 저희 결혼식에 축의는커녕 결혼 선물도 없었다"며 "되레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자라 능력 있는 오빠한테 용돈을 타가며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 기대려고 해서 트러블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A씨는 비슷한 이유로 시댁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결혼식 시간은 30분 차이인 데다 두 예식장간 거리가 멀어 둘 중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이 상황이 너무나 짜증난다"며 "친구 결혼식을 포기하고 시누이 결혼식에 가야 맞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머리로는 당연히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겠다 싶은데 제 결혼 때도 도움 많이 줬던 소중한 친구 결혼식에 못 가게 된다면 평생의 인연을 저버리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시누이 결혼식에 가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200만원 주고 시누이 결혼식에 가면 깔끔"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남편이 친구 결혼식 간다고 처제 결혼식에 오지 않는 것이다" "친구 결혼식은 친구 한 사람을 설득하면 되지만 가족 결혼식은 적어도 수십 명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 먼저지" "이걸 물어봐야 아나? 무조건 시누이 결혼식에 가야 함" "밉든 곱든 가족이 먼저" "시누이 결혼식이라고 말해봐라. 친구도 이해할 것"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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