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경기 의정부시청의 공무원이 27년간 헌혈 400회를 기록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체육시설관리팀 장대철(49) 주무관(체육과)이다. 장 주무관은 군복무 시절 휴가를 나와 지인을 위한 헌혈을 시작으로 그동안 400회의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장 주무관은 대한적십자사가 인증하는 의정부지역 최다 헌혈 기록 보유자로, 2020년 3월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300회)을 받은 뒤 지난 8일 400회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헌혈 명예의 전당 입성은 100회 이상 헌혈 참여자에게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장 주무관이 그동안 헌혈한 혈액의 양은 19만9000cc(199ℓ)나 된다. 성인 남성의 평균 혈액량이 4∼5ℓ인 것을 고려하면 성인 45명의 혈액을 합친 양과 비슷하다.
헌혈왕 공무원인 장 주무관에게 헌혈은 일상이다. 27년 전 첫 헌혈을 시작한 이후 건강이 좋지 않은 기간을 빼고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헌혈의 집을 찾았다.
장 주무관은 400회나 헌혈을 했지만, 현재 보관 중인 헌혈증서는 모두 80장뿐이다. 2022년 의정부을지대병원에 101장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 직장동료 등에게 헌혈증서를 모두 나눠줬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80장의 증서도 생명의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부할 예정이다.
장 주무관의 나눔은 헌혈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지구협의회 적십자봉사원으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적십자 정기후원을 통해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총 625만원을 후원했다. 또한 헌혈 후 기념 답례품 대신 기부권을 선택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모두 기부했다. 2013년 이후 적립 기부금액은 82만2000원이다.
1976년생으로 올해 49세인 장 주무관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헌혈을 지속할 생각이다. 그가 산행 등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장대철 주무관은 "헌혈은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값진 봉사"라며 “700회를 목표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정년인 69세까지 지속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