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 둔화 확인하며 일제 상승…나스닥 1% ↑

美 8월 PPI 전월比 0.2% ↑ 예상 부합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
금리 인하 확신하며 빅테크 강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8월 물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진정 추세를 확인한 뒤 이달 금리 인하를 확신하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매수에 나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06포인트(0.58%) 상승한 4만1096.7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63포인트(0.75%) 오른 5595.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15포인트(1%) 상승한 1만7569.6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랠리가 두드러졌다. 전날 8%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1.92%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2.23%, 2.69% 상승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전날 10% 넘게 하락한 뒤 이날도 3.63% 내렸다. 지난 10일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물가지표는 예상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진정 추세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 지난 7월(0%)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PPI는 지난 12개월 기준 연율 1.7% 상승해 7월 2.1%에서 크게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PI는 8월에 전월보다 0.3% 올랐다. 전문가 전망치(0.2%)와 7월(-0.2% 하락) 수치 모두 상회했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줘 소매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PPI는 지난 5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2%에 머물러 최근 인플레이션 진정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며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셀의 피터 투즈 대표는 "소매와 도매 물가 모두 완화하며 경착륙 가능성을 줄이고 연착륙 과정에 있음을 시사했다"며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 흥분할 것이고 특히 성장주에 대해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시장은 냉각 신호를 보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2만8000건) 대비 2000건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22만7000건)를 3000건 상회한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25~31일 주간 185만건으로 직전주 수정치(184만5000건)보다 5000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85만건)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시장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폭이 얼마나 될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3%,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7% 반영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3.65% 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5%) 오른 배럴당 68.9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6달러(1.9%) 상승한 배럴당 71.9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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