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소닉, 이차전지 신사업에 사활…증자로 자금 마련

주주배정 증자로 229억 조달 계획
기존 사업부문 부진으로 적자 상태 지속
증자로 조달한 자금 이차전지 설비 투자

하이소닉이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기존 주력사업인 카메라 모듈 부품 생산과 기업구매대행(MRO) 부진으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소닉은 구주 1주당 신주 0.597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신주 940만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2440원으로 총 229억원을 조달한다.

하이소닉은 구주주 대상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일반공모 이후에도 목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상상인증권과 SK증권이 잔여주를 인수한다. 실권 수수료는 잔액 인수금의 20%다.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일반공모 단계에서 증자를 마무리해야 한다.

발행가는 오는 12월2일 확정하는 데 발행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을수록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가와 신주 발행 예정가 괴리율은 22%다. 지난 1월2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로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에 조달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사회서 증자를 결의한 이후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가를 갱신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1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 규모가 10억원으로 줄었다.

하이소닉은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투자자에게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점을 알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은 신성장 동력이자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이차전지 부품 사업에 필요한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것"이며 "생산 인프라까지 갖추면 이차전지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175억원을 이차전지 생산설비 관련 투자금으로 활용한다. 미국 테네시주에 이차전지 부품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소닉은 지난해 7월 전기차(EV) 셀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차전지 제조업체 A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A사의 품질 심사를 통과했고 6월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각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용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소닉은 A사가 수주한 프로젝트 공급 일정을 고려했을 때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불발될 경우 A사는 일정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

하이소닉 최대주주는 에이치에스홀딩스로 지분 26.53%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에서 배정받는 주식 249만주 가운데 30%를 인수한다. 신주인수권증서 매각과 지배기업으로부터의 차입 등으로 신주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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