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도시 보복공격
영공 폐쇄 확산…항로 차질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유가 긴장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단행해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동의 핵심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역내 정세는 중대한 분수령에 놓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미 동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 약 15시간 만이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대형 폭발이 발생했고, 연기가 치솟은 지역은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메네이를 포함한 핵심 요인들을 정밀 타격하는 이른바 '참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군도 동시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을 집중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작전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겨냥한 것은 지난해 6월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다만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범위와 강도 면에서 훨씬 광범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겠다며 핵 협상을 이어왔지만,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군사 옵션도 열어둬 왔다. 이달 6일 협상이 재개돼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세 차례 회담이 진행됐으나,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포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31개주 중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최소 201명이 사망, 747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적신월사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최종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이란 체제의 향배를 가를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 내부 권력구도 재편과 함께 역내 친이란 세력의 보복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교전이 확대되면서 중동 항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공습 직후 자국 영공을 무기한 폐쇄했으며, 이스라엘도 영공을 닫았다. 카타르·쿠웨이트·UAE 등도 영공 폐쇄 조치를 발표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부상했다. IRGC가 해협 통항 제한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상선들에 걸프 해역을 피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해운 물류는 물론 국제 유가에도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국제사회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공동성명에서 "핵 안전을 보장하고 추가 긴장 고조나 글로벌 비확산 체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막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의 자제로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법을 전적으로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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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침략자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그들이 바라지 않는, 힘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국가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타격에 대해 고도로 우려한다"면서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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