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이 패배하도록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발간하는 책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자신이 백악관에서 저커버그를 만나는 사진을 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사진 아래에 "그는 만찬 자리에 그의 훌륭한 아내를 데려왔고 매우 친절했지만 항상 대통령에 맞서 진정한 음모를 꾸미며 수치스러운 '락 박스'(lock box)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는 저커버그 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20년 대선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선거 인프라를 위한 기금으로 4억2000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지적하는 말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공화당은 이에 대해 민주당을 돕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책에서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만 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이유에서든 그는 페이스북을 (나에게 불리하게)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를 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에도 불법적인 짓을 저지르면 그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다. 2024 대선에서 속임수를 쓰려는 다른 이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저커버그 CEO에 대해 비슷한 발언을 한 적 있다. 지난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선거 사기꾼들을 전에 없던 수준으로 추적하고 장기간 감옥에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여러분이 누군지 알고 있다. 하지 마! 저커벅스(Zuckerbucks) 조심해!"라고 썼다. 저커벅스는 저커버그 CEO의 성과 달러를 뜻하는 벅스(bucks)를 합친 말이다.
공화당은 2020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관련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민주당에 불리한 콘텐츠를 차단했다고 비판해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6일 연방 하원의 짐 조던 법사위원장(공화당·오하이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대선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목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며 4년 전과 같은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