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오지은기자
대통령실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 당선 축하 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진실 공방에 대해서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실무진이 축하 난 전달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있었을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께 영수 회담을 제안하는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축하 난으로 각을 세우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만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정무수석실 선임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 명의 축하 난 전달을 위해 정무수석의 예방 일정을 조율하려고 했지만, 실무진 차원의 일정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진척되지 않자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급에서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인사 겸 축하 난 전달을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당직자에게 연락을 시도하니 수신 거절 뒤 '문자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민주당 업무가 바빠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 전날 오후 3시 28분 전후로 이름과 함께 '편한 시간에 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남겼지만, 이후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앞서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부터 정무수석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대통령 명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며 "오늘은 일단 (전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민주당 공보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 난 전달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졌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축하 난 전달을 위한 소통 과정에서 실무진 소통 착오로 빚어진 오해가 아닌가 싶다. 민주당 당직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남긴 것은 사실"이라며 "해프닝 차원의 일을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행정관을 통해 예방 일자와 관련한 조율이 있었고, 대통령실에서 제안한 시간은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한 게 전부"라면서 "그 과정에서 정무비서관의 전화를 비롯해 이름이 담긴 문자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