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이마트에 대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유통으로 우호적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 업종(섹터)에서 업사이드 리스크(주가가 오르는 데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가 가장 큰 종목은 이마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줄고, 영업적자는 34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김 연구원은 "유통 채널 간(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공동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할인점 매출총이익(GP)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개선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며 "올해 들어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관련해 희망퇴직(약 78억원) 비용도 발생했다. 이를 포함해도 별도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달간 이마트는 양호한 주가 흐름(6.0% 상승)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7.4% 빠진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는 온라인 산업의 성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데, 티몬과 위메프의 파산 가능성으로 인해 온라인 시장 재편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소매시장 내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추정 점유율은 1.5% 내외다. 실제 파산한다고 해도 전통 유통사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는 할 수 없다"면서도 "온라인 시장의 재편은 더 나아가 소매시장 내 경쟁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통 유통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회복엔 긍정적이다"고 짚었다.
하반기 소비자의 내식 수요까지 회복한다면, 이마트의 실적 개선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부진한 상반기 내수 경기에도 소비자의 내식 소비는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이마트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 부진 요인 중 하나였다"며 "코로나19가 종료된 후 내수 경기는 더디게 회복됐지만,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정상화돼 유통사에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슈퍼 엔저를 종료하면서 하반기에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수요가 상반기 대비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