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팹리스에 1.1조 금융지원…시스템반도체 종합대책도 발표

7대 주력업종별 엣지 반도체 개발
박성택 1차관 첫 현장행보

정부가 오는 9월 성남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를 개소한다. 현재 운영중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협업 포럼을 강화하고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에 1조1000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박성택 1차관이 서울 강남에 있는 팹리스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국내 주요 AI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최근 취임한 박 차관의 첫 현장 행보다. 업계에서는 모빌린트, 가온칩스, 오비고, 딥엑스, LG전자, 현대차, 한화시스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기에 직접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가전, 방산 등 업종별로 AI 기술과 국내 반도체 적용 현황을 진단하고, 산업 맞춤형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엣지용 반도체) 개발·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참석자들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들이 서버용 반도체를 주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력 업종들과 함께 엣지용 반도체 개발에 유리한 환경으로 새로운 팹리스들이 진입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내년부터 7대 주력 산업(자동차/가전·IOT/기계/로봇/에너지/바이오·의료/방산)을 중심으로 엣지 반도체를 개발해 산업과 AI를 접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를 이용하면 차량 내 연료 부족시 근방에 있는 저렴한 주유소를 팝업으로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냉장고 내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을 자동으로 판별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에너지 분야에 적용되는 AI 반도체는 계절이나 사람 수의 변화에 따라 전력 소모량을 판단해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줄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AI시대 시스템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방안도 발표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는 업계에서 그동안 건의한 수요연계 대규모 연구개발(R&D), AI 반도체 개발·생산 인프라 구축, 팹리스 스케일업을 위한 대규모 금융, 우수한 설계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우선 11개의 업종별 수요기업, 31개의 IP·팹리스·디자인하우스·SW기업 등이 참여하는 ‘AI 반도체 협업포럼’의 운영을 강화한다. 올해 9월에는 성남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를 개소해 AI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설계·검증을 지원한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미 AI 반도체 센터'를 구축해 팹리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스케일업이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1조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조성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의 대형화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설계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교 내 양성과정을 강화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설계 엔지니어 교육과정도 신설한다. 아울러 유관 부처와 협의해 우수한 외국인 인재가 국내 팹리스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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