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8월 첫째 주 비트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됐던 급락장세였다. 아시아 증시와 미국 증시가 모두 폭락했던 '검은 월요일'에는 일시적으로 5만달러를 밑돌았다. 이후 주식과 더불어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회복됨에 따라 6만달러를 회복했다. 다만 시장에선 중요한 저항선인 '6만~6만2000달러' 고지를 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후 4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6% 내린 6만552.3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2.05% 내렸고, 1개월 전 대비로는 2.37% 올랐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05.11%다.
지난 4일 6만1000달러대에서 출발한 가격은 5일 장중 일시적으로 4만9513달러까지 추락했다가 반등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회의론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8%대,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2%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과도했다는 분석과 함께 증시와 더불어 가상자산 시장도 반등했다. 6일 5만달러대 초반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9일 6만달러를 회복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28~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와 직전 주 수정치(25만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 대비 1만7000건 줄었는데 이는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장중 최고 6만2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이날(10일) 6만달러대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벤 맥밀란 IDX디지털에셋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 '크립토월드'에 지난주 폭락장의 원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꼽았다. 그는 "낮은 투자 비용으로 많은 투자자가 수년에 걸쳐 엔화를 빌렸고 이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전역의 위험자산을 매수하는데 사용됐다"며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숫자가 좋게 나왔지만, 여전히 거시적 측면에서 취약점이 존재한다"며 "위험자산 시장에서 공통으로 중요한 기준점인 200일 이동 평균선을 볼 때 비트코인은 기술적 측면에서 시험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중요한 저항선인 6만~6만2000달러선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돌파해야 비로소 상단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저항선을 돌파하는데 실패할 경우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40점(공포)이다. 지난주 37점(공포)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