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검찰이 게임 홍보 영상에 이른바 ‘집게손’을 그려 넣었다고 지목된 작가의 신상을 공개하고 조롱한 이들에 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검사 박윤희)는 9일 경찰에 명예훼손, 모욕, 스토킹처벌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누리꾼 35명에 관한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 소속 애니메이터 A씨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을 게임사 홍보물에 포함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신상을 공개하고 조롱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논란이 된 장면을 그린 사람은 A씨가 아닌 40대 남성으로 드러났고, A씨는 지난 6월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의자들이 모욕적이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만한 글을 게시하거나 전송한 점을 고려할 때 계속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혐의 유무를 명확히 하도록 요청했다”고 재수사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불송치(각하) 처리했다. 다만 경찰 측도 지난 7일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은 미흡한 조치였다며 재수사할 수 있도록 검찰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