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매도 이어지며 혼조세…2분기 美 경제 '깜짝 성장'

소비 확대에 2분기 GDP 성장률 2.8%
근원 PCE 상승률은 2.9%로 둔화
26일 발표 6월 PCE 물가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빅테크 급락에 이어 이날도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상승한 4만51.9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3% 내린 5420.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밀린 1만7216.65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전날 5.03% 하락한 알파벳은 1.3% 내리고 있고, 12.33% 폭락한 테슬라는 3.32% 상승세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59% 약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56% 하락하는 중이다. 포드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에 17.67% 떨어지고 있고, 치폴레는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에도 2.11% 밀리고 있다.

기술주 흐름은 다음 주 공개될 MS와 애플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7 기업 실적에 따라 한 번 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러이스트의 케이스 러너는 "최근 요동치는 시장 움직임은 예상했던 바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 강세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기본 예측"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종종 두 걸음 앞으로 나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 성장률(1.4%)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2.1%)를 훌쩍 넘어섰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가계지출이 전기 대비 2.3% 증가해 1분기(1.5%) 대비 성장률이 크게 회복됐다. 상품·서비스 지출 모두 늘어났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 2.9%로 둔화됐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무부는 "민간 재고 투자 증가, 소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GDP 성장률이 상승했다"며 "다만 주택 고정 투자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해 예상을 넘어서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다소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 여건 완화, 물가 상승률 둔화 조짐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3만7000건)와 직전 주 수정치(24만5000건) 모두 하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7~13일 주간 185만1000건을 기록해 역시 시장 전망치(186만건)와 직전 주 수정치(186만건)를 전부 밑돌았다.

2분기 예상보다 견조한 GDP와 고용 지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9.9% 반영 중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4%에 거래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4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내리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0.5%) 내린 배럴당 77.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5달러(0.67%) 하락한 81.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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