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종합)

23일부터 거래 개시 예정
첫 해 최대 200억달러 자금 유입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승인했다.

CN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SEC는 22일(현지시간) 블랙록, 반에크, 피델리티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가운데 최소 2개의 상품이 23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데 이어 6개월 만이다. 외신은 8개 ETF 상품이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3개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승인이 요원해 보였다. 연말에나 승인이 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상장 승인이 나기 며칠 전 SEC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더리움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과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것은 지난 5월 23일이다.

시장에선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개시되면서 이더리움의 실물 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월 현물 ETF가 승인된 지 약 두 달여 만에 실물 가격이 60% 가까이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19일까지 약 17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별한 관점 없이 단순히 블록체인에 관한 자산 배분을 늘리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 후 1년 반 동안 150억달러를 유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리서치 업체인 스테노 리서치는 첫해에만 150~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트코인 ETF들이 6개월여 만에 끌어들인 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관론도 존재한다. 코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들은 현물 ETF가 이더리움 가격을 최대 650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없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만큼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 ETF 승인 소식에도 가상화폐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오후 7시20분 기준(미 동부 시간) 전일 대비 2.75% 내린 34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 떨어진 6만748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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