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 차인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그의 지하실로 돌려보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돌려보내자"고 밝혔다.
CNN생중계에 따르면 이날 전당대회는 '미국을 다시 한번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Once Again)'라는 주제 하에 범죄, 이민정책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황금시간대 연사 라인업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온 과거 경쟁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이어 연단 위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의 총사령관이었을때 우리나라는 존경을 받았다"고 강력 지지를 표했따.
그는 1989년 개봉한 미국의 코미디 영화 '위켄드 엣 버니즈'를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공격했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이 죽은 상사의 시신을 주말동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의 적들은 그들의 기획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로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에게는 24시간, 일주일 7일 내내 이끌 수 있는 최고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저녁 8시 이후 행사를 축소하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시민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현 대통령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에 앞서 경선 출마자 중에서는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헤일리 전 대사가 연설에 나섰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연단 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크루즈 상원의원의 연설 직전인 오후 8시께 귀에 붕대를 붙인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매일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