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예찬에 이준석 까달라 사주'…댓글팀 의혹 또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촉발된 '한동훈 댓글팀'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이른바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한 후보로부터 '이준석 대응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고 폭로하며 관련한 문자 4건을 공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2023년 5월16일 참여연대 공격용 자료 공유 ▲2023년 6월2일 한동훈 장관 홍보 유튜브 쇼츠 공유 ▲2023년 7월29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이화영 수사 관련 수원지검 연좌 농성과 관련해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 ▲2023년 11월6일 한동훈을 특정 지역구보단 비례 10번에 배치해 전국 유세를 누비게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2년 5월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장 전 최고위원은 또 한 후보로부터 '이준석과 싸워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첫 출근하는 날 손에 든 '던킨도너츠 커피' 사진을 두고 '설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 의원을 공격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저는 오직 사실만을 말하고 있기에 떳떳하다"며 "당시 여당 최고위원이었던 저에게 수시로 저런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부 드러나도 상관없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시키지 말고 직접 법적조치에 나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댓글팀' 운영 가능성이 있다고 나섰다. 이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있던 시기 여권에서 당 차원의 댓글팀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후보 측에서 관계자들이 어떻게 여론조성팀을 돌렸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몇 군데 의심 가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모 인사가 저와 있는 자리에서 '대표님, 저희 대선 때 있던 애들 좀 써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하더라"라며 "제가 깜짝 놀라서 '대선 때 뭘요?'라고 되묻자 그 인사가 잘못 말한 걸 깨닫고 입을 닫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 측은 댓글팀 의혹에 대해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획취재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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