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Ⅱ 1호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 입주자 모집이 23일부터 시작된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월평균 소득이 974만원 이하인 경우 3억 중반~4억 초반대 보증금으로 최소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총자산 기준이 도입되지만, 자녀를 출산하면 소득·자산 기준 상관없이 재계약이 가능하다.
10일 서울시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장기전세주택Ⅱ 1호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신청을 오는 23~24일 SH공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고 밝혔다. 전용 49㎡ 150가구는 무자녀 가구에게, 59㎡ 150가구는 유자녀 가구에게 공급된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장기전세주택의 두 번째 브랜드로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다. 최소 10년간 거주를 보장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다. 2자녀 이상 출산 때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주어진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전세보증금은 49㎡ 기준 3억5250만원, 59㎡ 기준 4억2375만원이다. 7월 기준 동일 면적 시세가 각각 6억, 8억원대인데 이보다 절반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 자격은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입주 이후 출산하는 가구에는 인센티브를 준다. 소득·자산과 상관없이 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된다. 2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게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입주 후 자녀가 늘어나 세대원 수가 늘어나면 입주 후 10년 차부터 더 넓은 평형으로 이사할 수 있게 지원한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Ⅱ 선정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소득·세대원 수별 면적·재계약 기준을 마련했다. 먼저 신혼부부 소득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전용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 60㎡를 초과하는 경우 150% 이하(맞벌이 가구 200%)라면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전용 60㎡ 이하 주택만 공급되며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는 월 평균 소득 974만원이어도 신청할 수 있다. 맞벌이 3인 가구는 월 평균 소득이 1295만원, 맞벌이 4인 가구는 월 평균 소득이 1484만원이어도 가능하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49㎡ 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장기전세주택Ⅱ에서는 공공주택 특별 시행규칙과 별도의 면적 기준이 적용된다. 현행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에서는 세대원 수별 면적 기준을 ▲1명 35㎡ 이하 ▲2명은 25㎡ 초과~44㎡ 이하 ▲3명은 35㎡ 초과~50㎡ 이하 ▲4명은 44㎡ 초과인 면적에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산 기준도 '총자산'으로 바뀐다. 그동안 장기전세주택은 자동차·부동산 가액만 고려했는데, 고액 자산 보유자 입주를 막기 위해 총자산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자산 등 총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경우 장기전세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총자산은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포함하고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입주자 선정 때 소득을 우선하고 무주택 가점도 폐지한다.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에게 30%를 우선 공급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전용 60㎡ 이하 주택 기준인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 이하(맞벌이 150% 이하)인 가구가 우선공급 대상이다. 60㎡ 초과 주택의 경우 120% 이하(맞벌이 180%) 이하에 우선공급한다.
신혼부부 입주 기회 확대를 위해 무주택 가점 기준은 폐지하고 서울시 연속 거주 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연속 거주기간 10년 이상, 주택 청약저축 납입 횟수 120회 이상이면 만점이다. 다만 입주자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3년, 5년 이내에 장기전세주택 계약 사실이 있거나 다른 장기전세주택 계약 사실이 있는 경우 감점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서류심사 결과는 다음 달 9일, 최종 당첨자는 10월 7일 발표된다. 당첨자는 오는 12월4일부터 입주 예정이다.
서울시는 8월 중 288가구의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진구 자양1(롯데캐슬 이스트폴) 177가구 ▲송파구 문정3 35가구 ▲은평구 역촌1 33가구 ▲관악구 봉천 18가구 ▲구로구 개봉 16가구 ▲성북구 길음 9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자양동에 공급되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경우 전용 79·82㎡ 면적으로 공급된다. 12월 중 500가구 모집 공고도 예정돼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부터 전세임대 등을 포함해 연간 4000가구 이상 공급해 신혼부부 주거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며 확대 계획은 하반기 중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