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재명 1인 체제'는 정권 탈환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역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8·1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와 경쟁하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
김 후보는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35% 지지만 가지고 절대 정권교체를 할 수 없지 않는가"라며 1인 독주 체제는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만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박 의원과 나눈 대화가 상당히 다르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다른 당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우려 섞인 여러 가지 대화도 많이 있었고 어떻게 민주당의 십자가를 지려고 하느냐, 저를 아끼는 차원에서 이번보다는 다음에 준비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 그런 조언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영화 '암살'의 대목을 인용해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 저의 심정도 똑같다"며 "누구라도 독립하겠다고 싸우면 그 싸움 자체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후보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20%p(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날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는 18.1%, 이 전 대표는 42.9%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개의치 않는다. 1%의 다른 목소리라도 대변하겠다는 책무가 있다"며 "우리 당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나왔기 때문에 저는 1%만 받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당당하게 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6.8%), 무선 ARS(93.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