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 8기 후반기를 ‘도민과의 대화’로 시작했다.
경남도는 1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열고 사회복지, 의료, 교육, 문화예술, 관광, 경제, 농수산임업 등 각 분야에 몸담은 도민 80여명을 초청했다.
박 도지사는 도민들과 마주하며 그간 도민이 제안한 정책과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도민이 전하는 현장 소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도지사로 도정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이했다”며 “지난 2년간 지역경제 재도약의 확실한 기반을 다진 데 이어 후반기 도정은 힘들고 어려운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복지 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정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말해주면 도정에 반영해 후반기에도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했다.
도민들은 앞서 참석한 ‘도민회의’에서 자신이 직접 제안한 정책이 실제로 반영된 사례에 대해 소감을 말하며 향후 지속적인 진행과 지원을 요청했다.
후반기 도정 운영 방향, 꾸준한 도민과의 소통에 대한 기대도 내보였다.
이들은 ▲경로당 부식비 추가 지원 및 정산 간소화 ▲저출산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한 난자동결 비용 지원 ▲소규모 해외관광객 오프라인 유치 지원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전한 사업 현장 조성 등도 건의했다.
▲친환경 임산물 유통 활성화 및 청년 임업인 지원 ▲고립·은둔 청소년에 대한 관심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 ▲감정노동자 처우개선 ▲중소기업 수출 뒷받침 등도 촉구했다.
그중 양산에 사는 도민은 인구 10만명이 사는 양산 동부지역에 병원 응급실이 없고, 다른 경남지역으로 가려면 울산, 부산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꼽으며 원도심과 동양산을 잇는 ‘천성산 터널’의 조속한 개통을 요청했다.
양산 동부지역엔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병원장 사망 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올해 결국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동양산 지역민들은 응급진료를 위해 차로 40분 거리의 양산부산대병원으로 향하거나 울산, 부산 등으로 가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도지사는 “지방도로 1028호선 천성산 터널 개통은 도지사 공약 사항이면서 현재 경남도의 최고 역점사업”이라며 “1028호선의 국가 도로 승격을 위해 그간 국토교통부에 꾸준히 요청했고 국토부 승인에 이어 곧 기획재정부 답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국가 도로로 승격되면 국비로 천성산 터널을 개통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도비를 투입해 지역민의 숙원을 이룰 것”이라며 “천성산 터널은 꼭 뚫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2시간에 걸친 도민과의 대화에서 도민 질문과 건의에 직접 답하며 담당 부서에 관련 대안을 마련하라 지시했다.
그는 “말씀하신 내용은 도정에 반영해서 도민이 편안하게 하겠다”라며 “후반기 도정에도 관심 가져주고 의견이 있을 때는 언제든 말해달라”고 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는 도 공식 유튜브 채널 ‘경남tv’에서 실시간 공개됐으며 다시 보기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