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벤처기업협회가 벤처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 전환(AX)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첫걸음에 나섰다.
벤처기업협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앤클라우드 스페이스에서 AX브릿지위원회 출범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X브릿지위원회의 출범을 알리고 벤처기업의 AX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AX는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업의 변화를 추구하는 개념이다.
AX브릿지위원회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AI 대응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벤처기업의 AI 인식현황과 정책요구사항을 조사해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AI 시대의 벤처 생태계 조성을 도울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해 AX브릿지위원회 운영위원, AX 분야의 선도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대표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AI, is Now'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주완 AX브릿지위원장은 "벤처기업들이 AX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구체적인 전략과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전통산업 기업부터 테크기업까지 AI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 8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4%)이 인공지능 전환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도입 시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기술 전문 인력의 부재가 7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초기 투입비용 과다(68.1%), 관련 전문 정보 부족(54.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AI 도입 시 인력, 비용, 정보 부족이 주된 애로사항으로 뽑힌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테크 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연결을 통한 비용 절감, 기업 내 업종 전문가와 AI 기술 전문 인력 연결 등을 돕겠다"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AX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우리나라 외식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피자는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가맹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외식업에 AI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AI를 통해 각각의 피자 조각의 토핑, 소스 등에 점수를 매기며 매장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레시피 교육과 조리과정을 데이터화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피자는 지난해까지 200여개였던 매장을 올해는 2000여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AI 언어지능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의 김동환 대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비젠의 김태수 대표도 AX 도입을 위한 전략과 솔루션을 공유했다. 오정식 네이버클라우드 수석은 네이버 사례를 소개하며 벤처기업들의 AX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례 발표 이후 'AX가 가져온 기회'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도 이어졌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솔빈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벤처기업들은 AX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AI로의 대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만큼, 오늘 포럼을 계기로 벤처기업의 성공적인 AX 로드맵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AX브릿지위원회가 말로만 AX가 아닌 실제로 효과가 있고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