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희소질환' 고셔병 치료제 임상1상계획 승인

유한양행은 희소질환인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35995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사진제공=유한양행]

고셔병은 유전적 돌연변이의 영향으로 특정 효소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리소좀 축적 질환(LSD)의 한 종류다. LSD는 고셔병 외에도 파브리병, 헌터병 등이 있으며 이 중 고셔병은 혈액학적, 장기, 골격계 등 전신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희소질환이다. 고셔병은 임상적으로 3가지 형태가 있다. 1형은 신경 증상은 없고 주로 뼈, 간, 비장 등에 전구물질이 축적돼 골절, 출혈 경향, 빈혈 및 종양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2형과 3형은 경련, 신경학적 퇴행 등의 신경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적으로 동반되면서 1형의 신체 증상도 나타나는 형태다. 특히 2·3형 고셔병은 세계적으로 가용 치료옵션이 현재 거의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

이번에 착수하는 연구는 YH35995를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 1상 시험이다.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YH35995를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YH35995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의 생성을 낮추는 글루코실 세라마이드 합성효소(GCS) 억제제로 기질감소치료법(SRT)에 해당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경구 투여용으로 개발 중이다.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됐고 특히 혈뇌장벽(BBB)을 투과할 수 있도록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높은 BBB 투과율과 기존 치료제 대비 뇌에서의 GL1 수치를 더 크고 오래 억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신경학적 증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제3형 고셔병 환자들에게 특히 임상적 유익성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YH35995는 유한양행 연구소에서 선도물질 도출·최적화 및 전임상 개발에 수년간 집중한 결과 성공적으로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유한양행이 개발하는 첫 희소질환 치료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고 곧 시험대상자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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