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의료대란·연금개혁·미래먹거리에 힘쓸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달 말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전망에 대해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실제 당내에 '어대한' 분위기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당원분들마다 각자 생각이 있으니 당원의 총의 내지는 집단지성이 모여서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함께 이른바 '비(非) 한동훈 연대'를 결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윤 의원과 친하고, 여러 고민도 나눈 것은 맞지만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관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중립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그런 연대는 보통 후보로 나온 다음에 사퇴하면서 함께하는 것인데, 후보로도 나가지 않았는데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의 중요한 덕목으로는 개혁을 꼽았다.

안 의원은 "당은 민생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정책 능력과 전략이 있어야 하고, 이를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며 "또 정치인 및 일반인들을 교육하고 제대로 민심을 파악하는 여론조사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핵심적인 다섯 가지 기능이 불행하게도 제대로 동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무너진 부분을 개혁하는 것이 차기 당 대표의 첫 번째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당으로서 건설적인 당정관계가 꼭 필요하다"며 "미래를 위한 미래 먹거리 구상, 연금·교육·노동·의료 개혁 등을 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제일 이상적"이라고 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유력하게 점쳤지만, 그는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총선 이후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다"면서 "제가 원래 생각했던 소명대로 국가적인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의료대란이 시작되고 22대 국회 시작부터 연금개혁을 처리해야 하는데 지지부진하다"며 "시급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 중요한 시기에 제가 전당대회에 매몰돼서 그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한 달 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수 있는 의료대란을 막을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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