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떡볶이 '新수출 효자'…진격의 K-푸드, 1분기 20억달러 돌파

4월 누적 가공식품 수출액 26.3억달러
전년比 8.6%↑…인지도·수출지역 확대 성장세
쌀가공식품 수출액 42% 급증…미국 약진

K-푸드의 수출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라면부터 김밥, 떡볶이, 즉석밥까지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도 가공식품 수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공식품 수출액은 20억1401만달러(약 2조7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2만달러)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3억2734만달러 수준이던 1분기 가공식품 수출액은 이듬해 14억달러를 넘어섰고, 2021년 16억7973만달러, 2022년 18억5788만달러로 매년 높은 성장 폭을 이어가며 올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 폭이 큰 가공식품 품목은 김밥을 포함한 쌀 가공품(61.3%), 라면(30.0%), 김(18.9%), 참치캔(1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푸드의 인지도와 위상도 높아진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냉동 김밥과 쌀 가공식품 등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크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산 라면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조치가 완화된 것도 수출 상승세에 기여했다.

K-푸드의 수출은 2분기 들어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농식품의 누적 수출액은 31억185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억3760만달러)보다 6.2%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5억1520만달러에서 4억8700만달러로 5.5%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이 24억2240만달러에서 26억3150만달러로 8.6%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이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3억7890만달러(약 5200억원)로 전년 동기(2억8180만달러) 대비 34.4% 증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도 현지 유통매장들에 입점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라면은 지난해 높은 성장세에도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수출뿐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라면 외에도 과자류의 수출액이 2억2740만달러(약 3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늘었고, 음료 역시 2억1170만달러(약 3000억원)로 15.9% 증가했다. 이 밖에 떡볶이·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도 88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4월까지 우리 농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4억787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4억1310만달러)보다 15.9% 증가했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4억3990만달러로 1.8% 감소했다. 지난 3년간 가공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연평균 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2016년 가공식품 수출 비중 23%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수출국이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 이후 비중은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 수출 비중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18%로 크게 증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가공식품 수입액은 4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4억3000만달러) 대비 5.8% 감소했다. 품목군별로 살펴보면 낙농품(-30.7%)과 식용유지(-22.6%), 제분공업 생산품(-20.8%) 등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전반적인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대두·밀 등 국제 곡물의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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