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정치인들, 국민 수준 너무 높게 생각'

"비례대표 제도에 혼선 많아 국민 혼란"
"위성정당 제도 하지 말자는 취지 발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 비례대표 20번으로 출마한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7일 "정치하는 분들이 우리나라 국민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위성정당이 선거용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데다 명칭도 혼란스러워 국민들의 선택권을 방해한다는 게 남 원장의 설명이다.

남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발제하면서 위성정당 풍토와 명칭을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남 원장은 외교·안보 분야 영입 인재로 지난 1월 국민의힘에 합류했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20번)로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미래에서는 18번(박준태 후보)까지 당선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br /> <br /> 신율 명지대 교수(왼쪽부터), 윤 의원, 윤창현 의원,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좌석에 앉아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 원장은 "제가 이번에 선거운동을 해보니 (유권자들이) '왜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가) 없느냐고 계속 물어봤다"며 "그래서 찾다가 (과거 정당명인) 새누리당,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당명이 국민의미래가 뭐냐. 국민의힘과 함께, 국민의힘2로 하든지"라며 "정치하는 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남 원장은 또 "많은 전략의 실패"라며 "보수는 분열을 잘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당인) 자유통일당이 (구호로) 이팔청춘(지역구는 2번, 비례는 8번)이라고 막 돌려서 2.26%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빠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양반들이 선거 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남 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제도에 혼선이 많아 국민이 비례대표를 선택하는 데 많은 혼란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보니 '어떻게 찍는 거냐' ' 왜 1, 2번은 없냐' 등 이런 것을 경험하며 (위성정당이) 유권자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위성정당 제도를 하지 말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총선 참패를 계기로 여당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식 윤상현 윤창현 추경호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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