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가 지난 1월 거래 시작 후 처음으로 1일 기준 순유입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지난 3일 GBTC의 순유입액은 6300만 달러(약 856억원)를 기록했다. GTBC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중 하나로, 거래 시작 이후 순유입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이스케일 ETF는 다른 ETF와 달리 비트코인 펀드에서 전환됐다. 현물 ETF 거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종래에 있던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지난 1일에만 1억6740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지난 1월 이후 174억6180만달러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ETF가 순매도 행진을 마감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벡스맨(DivXman)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분석가는 "GBTC가 모든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매도 압력의 주요 원천이었다"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매도 압력이 크게 줄고 수요는 증가하는 한편, 채굴자들이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ETF가 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케일 ETF가 174억6180만달러의 순유출액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자산은 181억달러에 달한다.
또 그동안 순유입액을 기록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는 지난 1일 처음 순유출액(3690만달러)을 나타내는 등 유입 자금은 줄어들고 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3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4188달러(872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거래됐던 5만6000달러대보다는 10% 이상 반등했지만,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던 지난 3월14일 7만3780달러대보다는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