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에 정면 반박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연일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입었던 티셔츠와 모자가 품절된 데 이어 민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도안으로 제작된 프린팅 티셔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기자회견 당시 민 대표의 모습과 그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한 문구가 담긴 프린팅 티셔츠가 관심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 속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는 마이크를 쥔 민 대표의 모습과 함께 영어로 번역된 민 대표의 발언이 다양한 형태로 새겨져 있다.
티셔츠 가장 상단에는 붉은색의 큰 글씨로 'all eyez on me'(모든 눈이 내게 향해)라고 적혀있다. 이는 1996년 사망한 미국 래퍼 '투팍 샤커'의 앨범 제목으로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집중을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가슴팍에는 'And there are 2 many old jerks'(너무 많은 늙은 얼간이들이 있다)와 'Tryna kill me'(날 죽이려 한다)는 단어가 프린팅되어있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이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라는 발언을 변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셔츠 중간에는 'If you got beef, bring it straight up to my face'(불만이 있다면 내 면전에서 얘기하라)라는 표현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 뒤에서 어쩌고저쩌고 X랄 떨지 말고"라고 발언한 내용을 변주했다.
해당 티셔츠를 본 누리꾼들은 "문구가 너무 찰떡이다", "Old jerks와 New Jeans가 대조되는 마법 같은 라임" "리얼 갱스터 힙합", "화제성으로 스타나 유튜버를 넘어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 대표의 기자회견 장면을 그대로 프린팅한 것이 추상권 침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한편, 민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겨냥해 욕설을 비롯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보일 태도가 아니다'는 비판이 강했지만, 젊은 세대와 직장인 사이에서는 "무능한 경영진을 속 시원하게 비판해 대리만족을 느꼈다", "아이돌 음반시장의 문제점을 소신 있게 지적했다"며 민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민 대표의 모습을 기성 문화와 질서에 저항하는 ‘힙합’에 비유하면서 민 대표의 발언을 '어록'으로 묶어 편집하거나, 비트를 얹어 '프리스타일 영상'으로 재가공하는 등 온라인 문화로 향유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호응에 힘입어 민 대표가 기자회견 당시 입은 티셔츠와 모자는 품절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