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일본에서 89살의 노인이 고베에서 도쿄까지 600㎞의 자전거 일주를 성공해 화제다.
9일 일본 고베신문은 고베에 거주하는 89살 타니가미 미쓰오씨의 일화를 소개했다. 7년전까지 사진관을 운영하는 타니가미씨는 1년 전부터 자전거의 매력에 빠졌다. 도쿄에 가려고 한 것은 61살의 아들 나오야씨가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생각하며 "나도 힘든 일을 해보자"라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3월 17일 출발해 9일 만인 3월 25일 도쿄에 도착한 그는 이 과정에서 비를 여러 번 맞았고 강풍에 휩쓸려 몇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그는 20번 정도는 넘어진 것 같다고 회고했다. 돌에 다리가 맞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적도 있었다. 20만 분의 1 지도를 가져간 그는 지도에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여기까지 왔다"며 기뻐했다.
도쿄에 도착한 그는 길 앞쪽에 손을 흔들고 있는 아들을 만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타니가미씨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어 아들이 GPS로 위치를 알고 있었다. 몸무게는 출발 전보다 4㎏가 빠졌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아들이 힘을 얻은 게 가장 기쁘다"면서 "저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어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아들은 "연령이 연령인 만큼 걱정도 있었지만, 부상도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