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들이 연이어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중동 지정학적 위험으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만8596.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4.28포인트(1.23%) 밀린 5147.2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38포인트(1.4%) 떨어진 1만6049.0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하락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44% 하락했고, AMD는 8.26% 급락했다. 지난 2일 파운드리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낸 인텔은 전날에 이어 1.49% 하락했다.
테슬라는 1.62% 상승했다. 포드 모터는 신형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겠다는 소식에 3.22% 하락했다.
업종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현재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가 금리를 낮추는 데 서두를 계획이 없다는 우려를 확인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S&P500이 장기 평균 대비 33%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여전히 비싸다"며 "지수 상승 성과 중 일부를 소화하기까지는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Fed 관계자 발언에 시장의 투심은 빠르게 냉각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경직된다면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Fed가 시간을 갖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며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내일 발표 예정인 3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비농업 일자리가 20만개 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시장이 탄탄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진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2만1000명을 기록해 직전 주보다 9000명 증가했다. 청구자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20만명 초반에 머무르며 견조한 고용시장을 보여줬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이 시리아 수도 이란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한 보복을 예고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선에서 움직인다. 2년물 금리는 4.6선에서 움직인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86.5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1.4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