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불륜 논란이 불거진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가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2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오는 28일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도쿄 15구에 공천을 하는 대신 오토타케 무소속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당초 해당 지역구는 자민당 소속이던 전직 의원의 것이었으나, 불법 선거자금 등 혐의로 체포된 후 의원직을 사퇴한 상태다.
오토타케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 고문인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가 국회 진출을 위해 설립한 '퍼스트회' 부대표를 역임 중이다. 그러나 자민당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오토타케 추천 건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불거진 그의 불륜 논란 탓이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을 앓는 오토타케는 두 팔, 두 다리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는 일본의 명문대인 와세다대 출신으로, 1998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 '오체불만족'을 내 600만부 이상 판매하며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한 건 아니다"라는 그의 메시지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일본의 한 주간지에서 그가 과거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폭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오토타케는 2001년 결혼해 2남1녀를 뒀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오토타케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나중에는 "육체관계가 있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도민퍼스트회를 이끄는 고이케 지사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2016년 당시 오토타케는 자민당 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을 뻔했으나, 해당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철회됐다.
한편 자민당은 중의원 의원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낸다. 현역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한 시마네 1구를 빼면,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비자금 스캔들 등 불명예를 안고 물러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