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임상 초기 단계 신약 ‘ABL111’이 계열 내 최고 신약(Best in Class)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ABL111의 임상 결과가 좋고 의료 수요도 크다는 분석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ABL111은 임상 초기 결과에서 경쟁 약인 졸베툭시맙 대비 효능과 안정성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효능은 졸베툭시맙의 약 2배에 달했고 부족용도 17%포인트 낮게 나왔다"고 전했다.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이다. T세포(면역세포)를 자극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이중항체로 위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중항체 치료제는 하나의 항체로 두 개의 항원에 동시 결합하는 방법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일컫는다. 단일 항체보다 치료 효과가 높아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함께 주목받는 치료 물질이다.
위 연구원은 "ABL111의 타겟인 항원 CLDN18.2가 위암 등에서 높게 발현된다"면서 "위암은 사망 원인 5위의 암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크다"면서 "반면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미국 식약처(FDA)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효능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ABL111은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 등과 더불어 삼중 병용 임상도 가능하다"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ABL111의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해 삼중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3차 치료제 승인을 받기 위해 임상 2상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